이란전에서 중동 미군기지의 방공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핵심 방공 자산인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는 등 방공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태평양 지역의 미군 방어 태세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현지 시간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최근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적국의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해외 기지와 핵심 인프라, 인력을 방어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존스 국장은 또 "태평양 전역에 있는 미군 시설들은 중동의 미군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전 과정에서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2천 회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8개국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최소 20곳의 시설에 피해를 줬다고 존스 국장은 분석했습니다.
또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항공기 42대 이상이 파손되거나 파괴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공군기지에 있던 항공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장비 손실과 시설 피해 등 미국이 입은 피해액은 최대 1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존스 국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드론·미사일 전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지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 등을 탐지·격추하거나 교란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과 대드론 시스템, 전자전 장비·센서 배치를 대폭 확대했고, 대드론 그물망과 다층 콘크리트 구조물 등 물리적 방어시설도 구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존스 국장은 미국이 이런 사례를 보고서도 중동 미군 기지와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이란보다 규모가 크고 성능도 뛰어난 드론, 순항·탄도·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며 "일본과 필리핀에서 괌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전역...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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